[쿠키 지구촌] 미국에서 장애 아이들을 위한 유치원 여러 곳을 차려놓고 1000억원 이상 현지 정부로부터 공금을 지원받은 한국인이 횡령 혐의로 기소됐다. 혐의가 확정되면 최소 4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뉴욕 현지 언론은 7일(현지시간) ‘바이링구얼 SEIT’라는 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박모(46)씨가 뉴욕 맨해튼과 퀸즈, 브룩클린에서 특수교육 유아원 5곳을 운영하면서 직원들의 월급을 부풀리고, 가짜 영수증을 만들어 처리하는 방식으로 공금을 써왔다고 보도했다.

박씨는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유치원 운영비 명목으로 연방정부와 주정부, 시정부로부터 모두 9450만달러(약 1003억원)을 지원받았다.

박씨가 운영하는 유치원은 주로 자폐증 등 발달장애를 가진 3∼4세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이다. 뉴욕타임스는 박씨가 당시 부인과 처제 등을 가짜 직원으로 등록해 모두 10만달러 이상의 월급을 부당하게 지급해왔다고 보도했다. 또 박씨사 회사 돈으로 자식들의 과외비와 집안 청소비까지 내왔다고 덧붙였다.

박씨 사건을 계기로 뉴욕시는 공금을 지원받는 교육시설에 대한 제도개선 방안을 모색 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