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구단에 따르면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선수단은 전날 오후 중국 광저우의 텐허 보조경기장에서 치른 첫 훈련 때 현지인들로부터 상당한 방해를 받았다.
경기장 주변에는 훈련이 시작되기 전부터 광저우 팬으로 추정되는 200여명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경기장 외곽에 있는 건물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을 향해 레이저 포인터를 쏘고 야유를 보냈다. 선수들이 버스로 이동할 때도 레이저 공격과 야유는 계속됐다.
이들 가운데 20여명은 경기장 내부에 미리 숨어들어 훈련 장면을 몰래 지켜보며 사진을 찍었다.
서울과 광저우의 결승 2차전은 9일 오후 9시(한국시간) 광저우 텐허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텐허 스타디움이 수용할 수 있는 관중은 6만5000여명으로 경기 때 광저우 팬들의 열띤 응원전이 예고됐다.
마르첼로 리피(이탈리아) 광저우 감독도 지난달 26일 결승 1차전을 앞두고 서울이 텃세를 부렸다며 강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오후 훈련에 필요한 조명이 완비된 훈련장을 내주지 않았다는 주장이었다.
서울은 규정대로 시설을 제공하고 조명과 관련한 문제를 2주 전부터 알렸으나 광저우가 이를 무시하고 훈련 시간을 해질 무렵으로 잡았다고 해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