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이건 놀이를 넘어섰네요. 노출증 걸린 아마추어 여성들 때문에 일본이 변태국으로 몰리겠어요.”
각종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속 캐릭터 복장을 그대로 따라 입고 즐기는 ‘코스프레’(costume play의 준말)가 낯 뜨거운 노출의 장으로 변질됐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일본 네티즌들로부터 나왔다. 무엇보다 드러내는 성(性) 문화에 너그러운 일본 네티즌들이 이 같이 비판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일본의 최대 커뮤니티 2CH(2채널)에는 최근 ‘노출증 아마추어 코스프레의 과격함이 멈추지 않는다’는 제목으로 된 게시물이 올라와 큰 인기를 모았다.
글에는 각종 코스프레 행사에 참여한 일부 여성들이 지나치게 외설적인 복장을 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 20여장이 첨부돼 있다.
사진을 보면 코스프레 여성들은 대개 풍만한 몸매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치마를 들추고 자신의 속옷을 드러내는 여성들도 있고, 아슬아슬한 속옷 차림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여성도 있다. 속옷을 착용하지 않고 은밀한 부위를 끈으로 가린 여성들을 찍은 사진들도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사진을 돌려보며 한숨을 쉬고 있다.
“내 나라 일본, 역시 변태 나라답군”이라거나 “일본에서 오타쿠(게임이나 애니 등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사람의 일본식 표현)가 양산되는 이유”라는 식의 비판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글과 사진은 유명 블로그를 타고 확산되고 있다.
한 블로거는 외설스러운 복장의 여성들을 감싸고 사진기를 들이대는 수십 명의 남성들을 찍은 사진을 놓고 “대낮 앳된 여성들이 이렇게 야한 옷을 입고, 그 옆에서 사진기를 든 남성들이 민망한 부위를 클로즈업하는 나라는 아마 일본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걸 부끄러워해야할지 자랑스러워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