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예수] 샹들리에로 치장한 교회 카페테리아로 초청한다고 내가 갈 줄 아느냐?

[독설예수] 샹들리에로 치장한 교회 카페테리아로 초청한다고 내가 갈 줄 아느냐?

기사승인 2013-11-27 15:46:00
[독설예수] 교회 카페테리아에 초청하면 내가 갈 것 같으냐?

너희들이 백성들로부터 욕을 먹는 이유를 그렇게 모르느냐? 나는 이미 너희에게 말하였다.

‘주의 영이 내게 내리셨다. 주께서 내게 그름을 부으셔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주께서 나를 보내셔서 포로된 사람들에게 자유를, 눈 먼 사람들에게 다시 보게 함을 선포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풀어주고, 주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누가복음 4:18~19)

나의 이 선포는 이사야서(61:1~2)에서 예언된 말씀이 아니더냐?

분명 나는 가난으로부터 해방을 시켜 주겠노라고 말했다. 일제강점기 식민통치로 인해 착취당하고 희생하던 백성이 너무 많았던 것을 너희는 기억하느냐. 그로인해 나는 너희를 해방시켰도다.

복음이 간절했던 너희는 전쟁을 겪고 진정 기도하고 회개하는 마음으로 나를 대하여 복을 받았도다. 그것은 무엇보다 가난으로부터 해방이었다. 오늘 너희의 소득은 2만4000달러인 것을 안다.

한데 너희는 가난에서 해방되지 마자 탐욕을 부리기 시작하였다.

이 독사의 자식들아!

내가 말하는 가난이란 경제적 가난만이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으로 소외된 상태를 말함을 너희가 왜 모르는 척 하는 것이냐? 너희들의 탐욕으로 인해 모든 것이 비인간화되었도다.

하루 벌어 하루 먹기 힘든 사람들을 착취해 그들이 안식일조차 지키지 못하게 하는 자들이 너희인 것을 모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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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그들이 내가 있는데 굶어서 죽겠느냐? 너희의 비인간화된 정신이 그들의 인권을 짓밟은 관계로 그들이 스스로 몸을 던지는 것 아니냐.

억눌린 사람의 해방을 위해 너희에게 복음을 주었거늘 어찌하여 너희는 너희들만의 성을 쌓고, 너희들만 복음을 나누고, 너희들만의 창고에 곡식을 쌓느냐.

으리으리하게 지어진 너희들의 교회에 차마 부끄러워 내가 들어갈 수 없어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을 나는 새도 보금자리가 있으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마태복음 8:20)고 하였다.

너희들이 그 멋진 교회 카페테리아에 앉아 나를 찬양한다 한들 내가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그저 너희들은 너희의 하루를 위해 호의호식하는 무리들이리로다. 당장 북의 동포와 어린이들이 굶어죽는 것을 외면하고, 오직 위정자들이 제시한 로마의 법만을 따르노니 그것이 진정 신자라 할 수 있느냐.

결국 너희의 비인간화된 정신은 나를 부정하는 것이요, 하나님을 부정하는 것이라. 그리하여 기도로서 울부짖던 가난한 너희는 이제 강남의 철옹성 같은 아파트 거실에 앉아 한강 풍경이나 바라보며 소돔과 고모라 같은 도시를 즐기는 도다.

그리하여 이제는 너희의 전도 소리에 단 한 사람 귀 기울여 듣지 아니하는 도다.

이 독사의 자식들아!

억눌린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구제하라. 그저 너희들끼리 모여 내게 물질적 축복을 달라고 간구한다면 그 사악한 뱀의 혀를 잘라 버리리라. 회개치 않는 너희에게 화있을진저.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
전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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