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장미란 등 역도인들이 ‘여대생 청부살해범’ 윤길자(68·여)씨의 남편인 영남제분 류원기(66) 회장에 대한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류 회장이 역도인을 위해 애써왔으니 선처를 해달라고 호소한 것인데, 인터넷에서는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20일 서울서부지법에 따르면 대한역도연맹 소속 300여명은 류 회장의 선처를 호소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19일 류 회장 측 변호인을 통해 재판부에 제출했다.
부산역도연맹 회장 등을 역임한 류 회장은 올해 초 제40대 대한역도연맹 회장으로 정식 선출됐으며 임기는 2017년 1월까지다.
연맹측은 류 회장이 역도인들을 위해 애쓴 점 등을 참작해 선처를 해라고 요청하기 위해 탄원서를 제출했으며 역도연맹 임원들 위주로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국민 역사 장미란 선수가 탄원서에 참여했다니 놀랍다. 아무리 그래도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데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반대 의견과 “탄원서로 호소했을 뿐인데 예민하게 반응하진 말자. 역도인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행동”이라는 옹호론이 이어졌다.
윤씨는 2002년 자신의 사위와 이종사촌인 여대생 하모(사진)씨의 관계를 불륜으로 의심하고 자신의 조카에게 하씨 살해를 지시했다. 이 사건으로 하씨는 숨졌고 윤씨는 2004년 대법원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잊혀졌던 사건은 지난 5월 한 시사고발 프로그램이 윤씨가 허위진단서를 발급 받아 수차례의 형집행정지를 받으며 사실상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고발하면서 다시 한 번 대중의 분노를 샀다.
윤씨는 이후 형집행정지가 취소돼 재수감됐고 허위진단서를 발급해준 세브란스병원 박모(53) 교수와 회사자금 87억여원을 빼돌리고 이중 2억5000만원을 윤씨 입원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로 류 회장이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류 회장에 대한 다음 공판은 27일 오후 2시30분 열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