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만성염증질환으로 알려진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뼈와 관절이 파괴되는 기전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7일 보건복지부는 선도형특성화연구사업으로 지원하고 있는 서울성모병원 선도형 면역질환융합연구사업단의 김완욱 교수팀(김완욱 교수·유승아 박사)이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황대희 교수팀(황대희 교수·유성용 박사)과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에서 류마티스 활막세포가 암세포와 같은 공격성을 가지게 되는 원인을 학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뼈와 관절이 파괴되는 기전이 최초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환자로부터 얻은 활막세포의 유전자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공격성과 파괴성을 책임지는 13개의 후보유전자를 찾아내었다. 이 중 특히 페리오스틴(periostin)과 트위스트 (TWIST)가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연구팀은 활막세포에서 페리오스틴이나 트위스트의 유전자를 제거할 경우 공격성과 파괴성이 현저히 줄어듬을 보임으로써 이들이 류마티스의 새로운 치료 타깃이 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병든 류마티스 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효과적인 관절염 치료법이 신규 개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전 인구의 1% 내외에서 발생하는 만성염증질환으로 활막세포가 종양(암)과 같이 증식해 뼈와 연골을 파괴하는 특징을 지녔으나 아직까지 그 원인이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2011년 대한류마티스학회 발표자료에 따르면 류마티스 질환 치료의 일인당 직접비용은 연간 800여만원, 류마티스 질환 관련 사망률 일반인의 2배에 달한다.
현재까지 류마티스 관절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면역억제제, 스테로이드 약물 등을 통해 관절염 증상을 완화시킬 뿐이다. 김완욱 교수는 “현재까지 류마티스 관절염을 완치시킬 수 있는 약물은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암과 같이 공격적으로 변한 활막세포를 제거하는 치료법이 현재 없기 때문”이라며 “지난 6년 간의 연구를 통해 활막세포의 파괴적인 성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이 밝혀지게 됐고 이를 통해 관절염이 완치되는 길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및 과학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지닌 국제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12월호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