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환 위원장은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옥 13층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원장을 비롯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간부 전원은 자진 출두할 것”이라며 “이는 노사 갈등으로 인한 모든 부담을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당한 파업을 불법으로 모는 잘못된 전례가 되풀이 돼선 안 되며 이를 법정에서 당당하게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지도부가 자진 출두한 뒤 이들을 대신해 노조를 이끌 2선 지도부를 선정해 발표할 방침이다.
당초 지도부는 기자회견 뒤 건물 밖에서 민주노총 집회에 참가한 뒤 자진해서 경찰 호송차량에 탑승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경찰이 건물 앞에서 곧바로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하자 지도부는 오전 11시20분쯤 다시 건물 안으로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노조원 간 몸싸움이 빚어졌다. 경찰은 경력 300여명과 호송차량을 배치해 경향신문사옥 현관을 봉쇄했다.
민주노총 정호희 대변인은 오후 3시쯤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철수할 때까지 자진 출두는 연기한다”며 “지도부가 자진해서 경찰 차량에 탑승하겠다는 데도 체포해 모양을 구기려는 건 온당치 못하다”고 밝혔다.
자진 출두 의사를 밝힌 노조 간부는 김명환 위원장과 박태만 수석부위원장, 최은철 사무처장 등 13명이다. 이 중 조계사와 민주당사에 머물던 박 수석부위원장과 최 사무처장은 서울 용산경찰서에 자진 출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