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일명 ‘보수대연합 밥값 디시(DC) 사건’을 놓고 변희재(40) 미디어워치 대표와 각을 세운 자유육식연맹이 연일 화제를 뿌리고 있다. 특히 연맹의 최모(사진) 총재가 유명 헤비메탈 그룹 ‘피해의식’에서 ‘크로커다일’이라는 이름의 리더로 활동하고 있으며, 나름의 철학과 재치를 바탕으로 ‘육식’과 ‘진정한 애국’을 설파한다며 네티즌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최씨는 15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에 메시지를 전하려던 것인데 갑자기 유명해졌다"며 "나름의 계획이 있었는데 활동 반경이 좁아진 것 같아 불편해졌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 10일 보수대연합 밥값 디시 사건과 관련, 연맹 페이스북을 통해 변 대표와 수컷닷컴 김지룡(50) 대표를 신랄히 비판했다.
최씨는 당시 글에서 “정치는 더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치열하고 공정한 그리고 가장 높은 수준의 지적 전투의 장이 되어야 한다. 정치라는 주제가 변희재와 김지룡. 그리고 그 휘하의 몇 안 되는 바보들이 함부로 더럽힐 만큼 가벼운 주제는 더더욱 아닐 것”이라며 “같은 우익이 보아도 형편없이 떨어지는 수준의 노예들이 감히 애국을 참칭하며 우파의 대표 논객이랍시고 떠들어댄다는 것은 이 나라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일이 아닐까 감히 생각한다”고 적었다.
보수대연합 밥값 디시 사건은 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 고깃집 ‘낭만창고’에서 열린 보수대연합 발기인대회가 발단이 됐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대한민국종북감시단, 납북자가족모임, 자유대학생연합 등 25개 단체 회원 600여명이 고기와 술을 곁들인 식사를 했고, 보수대연합 측은 식사비 1300여만원 중 1000만원을 먼저 지급하고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받지 못했다는 등의 이유로 나머지 300여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이 사건을 두고 연맹이 비판 성명을 올리자 변 대표는 연맹을 상대로 1억 소송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연맹은 ‘1억 소송’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장난”이라고 일축했다.
연맹은 1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본인의 허명을 드높이기 위해 1억 소송 이라는 개그를 구사하고 있는 변희재. 그리고 그의 1인 매체 등에 대해 언급해야하는 지금 상황에 대해 먼저 사죄드려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변이 1억 고소와 같은 말 같지도 않은 장난질을 치고 있음에 이사진 일동은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점심에 소고기를 인당 5인분씩을 먹고 왔다”고 적었다.
연맹과 최 총재의 맹렬하고 재치 넘치는 글은 인터넷 곳곳에서 회자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인터넷에는 특히 ‘고기에는 좌우가 없고 오로지 앞뒤만 있다’거나 ‘육식(肉食)으로 대동단결(大同團結)’, ‘자유육식연합은 우익 참칭세력에 더럽혀진 ‘애국’ 이라는 단어대신 ‘애육(愛肉)’ 이라는 새로운 기치를 들고 좀더 유쾌한 방식으로 발전적인 대한민국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열망에서 분연히 일어났다’는 연맹과 총재의 글귀가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네티즌들은 “외모에서 풍기는 에너지가 고스란히 글에 담겨 있다”거나 “뭐, 뭐지? 이 아스트랄한 참신함은?” “우리는 바로 이런 인물을 기다려 왔다”고 환호하고 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