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밤 장막이 내리 덮인 훈련장 상공에 항공육전병들을 태운 수송기들이 날아들고 연이어 항공육전병들이 우박처럼 쏟아져 내렸다”며 “항공육전병들이 지정된 강하지점에 정확히 착지해 가상 적진을 단숨에 점령했다”고 소개했다. 김 제1비서는 “불리한 야간 조건에서도 전투원과 비행사들이 어려운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다”며 “군인들이 언제 어떤 정황과 조건에서도 전투임무를 원만히 수행하려면 훈련을 실전처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군 관계자는 “북한이 김 제1비서가 참관한 가운데 진행됐다고 보도한 훈련은 평양의 한 공항에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훈련에는 기습침투용 항공기인 AN-2가 동원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AN-2기를 이용해 야간 공수훈련을 한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라며 “우리의 키 리졸브 합동군사연습을 겨냥해 특수전부대의 야간 기습침투 능력을 배양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이번 야간훈련에 항공육전병 중대급인 100여명과 AN-2기 7∼8기를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길이 13m, 기폭 18.2m인 AN-2기는 완전무장한 특수부대원 10명가량을 태울 수 있다. 북한은 300여대의 AN-2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항공기는 저고도 비행 시 레이더 감시망에 잘 포착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중대제안에 대해 “비방 중상을 하는 것은 북한이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언급한 대로) 설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당장 비방 중상이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공식적 보도 매체를 통해서 우리 정부를 실명 비난하는 행위부터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