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오랜 시간 일하는 생산직 근로자가 비만의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장태원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2007~2010년 자료를 이용해 25세~64세의 대상자 중 임산부, 시간제 근로자, 군인, 학생, 주부를 제외한 총 8889명을 선정하고 남성 5241명과 여성 3648명으로 나눠 비만과 근로시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생산직과 사무직으로 구분했다. 생산직은 서비스 및 판매종사자, 농림어업숙련 종사자, 기능원 및 관련기능 종사자,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 단순노무 종사자였고 사무직은 관리자, 정부 공무원, 전문가, 사무종사자였다. 근로시간과 비만의 상관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1주 근로시간을 40시간미만, 40~48시간, 49~60시간, 60시간 초과로 구분하고 비만(체질량지수 25 kg/m2 이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 생산직의 경우 1주 40~48시간 일하는 근로자보다, 1주 60시간을 초과한 근로자의 비만이 발생할 비차비가 1.647로, 비만해질 위험이 1.647배 높다는 결과를 얻었다.
지난 2007년까지 한국의 근로자들은 OECD 국가 중 가장 오랜 시간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근로시간은 운동 부족, 불규칙한 식습관, 수면 부족 등을 야기하고, 이로 인해 비만의 위험성이 높아졌다. 연구팀은 이처럼 한국사회에 문제가 되고 있는 비만으로 야기된 근로자들의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계획했다.
장태원 교수는 “생산직 근로자가 장시간의 육체노동을 하면, 우리 몸의 시상하부-부신피질축의 이상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혈중농도가 높아지고 그 결과 식욕이 증가해 지방이 축적돼 비만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다만 사무직 근로자의 장시간 근로는 시상하부-부신피질축의 이상을 유발할 정도의 육체적 피로를 유발하지는 않고 여성의 경우 장시간 근로보다 신진대사, 월경, 출산, 폐경 등에 의한 호르몬 변화에 영향을 더 크게 받기 때문에 근로 시간과 비만의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직업환경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직업건강저널(Journal of Occupational Health)’ 2013년 7월호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