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생활습관만 개선해도 좋아진다, 올바른 치료법은?

‘아토피’ 생활습관만 개선해도 좋아진다, 올바른 치료법은?

기사승인 2014-01-24 11:06:00
[쿠키 건강] 최근 잘못된 식습관, 오염된 환경 등으로 인해 생기는 ‘아토피’로 고민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 아토피피부염은 피부 발진과 함께 심한 가려움증을 특징으로 하는 피부질환이다. 또 환경의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춥고 건조한 겨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잘못된 식습관·오염된 환경, 아토피 불러= 흔히 ‘태열’이라고 부르는 습진성 병변은 대부분 아토피피부염에서 관찰되는 피부소견이다. 아토피 체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집 먼지, 집 먼지 진드기, 동물 털, 음식물, 꽃가루, 곰팡이 등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물질을 가지고 피내반응검사를 시행하면 두드러기와 유사한 피부 부풀림 및 홍반이 관찰된다.

또한 이러한 물질을 먹거나, 흡입하거나, 피부에 접촉할 때 수분 내지 수 시간 내에 피부 가려움증, 두드러기, 기침, 재채기, 콧물, 코막힘, 눈의 결막충혈, 눈물 등의 증상을 잘 나타낼 수 있으며, 심한경우 호흡곤란이나 쇼크를 일으킬 수도 있다.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미세한 피부 각질들이 발생하면 가려움증을 동반하게 되고 자주 긁게 되면서 피부병변은 더욱 악화되게 된다. 급기야는 피부의 과각화와 함께 피부 두터워짐, 균열, 상처, 진물 등의 소견을 동반하게 된다.

이러한 아토피 체질은 유전돼 가족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아토피 체질을 가진 사람과 그의 가족 중에는 천식, 알레르기 결막염,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피부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이 질환의 발생에는 유전적인 소인, 건조한 피부, 악화요인에 민감한 피부 상태, 비정상적인 피부혈관반응, 비정상적인 기능을 가진 백혈구 및 환자가 일상의 생활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감염성 질환, 히스타민 등의 염증매개물질,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서로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나이에 따라서 습진의 모양과 나타나는 부위가 특징적이다. 주로 영아기, 소아기, 사춘기 및 성인기의 세 가지 시기로 구분하고 있다. 영아기는 생후 약 2개월에서 3세 미만으로, 주로 머리, 얼굴, 몸통이 붉고, 오톨도톨하며, 딱지가 앉는 습진으로 나타난다. 소아기는 3세부터 사춘기 이전까지이며 주로 팔다리의 피부가 접혀지는 부위에 다소 건조하고, 붉고, 오톨도톨하고, 피부가 두꺼워지며, 눈 주위 피부가 붉고, 부드러운 비늘이 생기거나, 귓불, 귓바퀴의 뒤와 윗부분의 피부가 갈라지고, 딱지가 앉는 습진으로 나타난다. 성인기에서는 머리, 얼굴, 몸통, 팔다리, 손발 등의 피부가 건조하면서, 오톨도톨하고, 두꺼워지고, 잔금이 많이 생기며, 비늘이 앉고, 색소가 침착되거나 또는 탈색되기도 한다.

아토피 피부염으로 병원에 가게 되면 많은 검사를 받게 되는데, 아토피피부염을 확진하는 단일 검사법은 없다. 검사는 보조적인 수단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검사로는 피부를 바늘로 찌르고 시약을 떨어뜨려 반응을 보는 단자 검사를 비롯해, 환자의 혈액 속에 있는 특정 항원을 측정하는 검사법 등 여러 가지가 시행되고 있다. 알레르기 검사의 기본은 원인물질을 찾는 것이 아니고, 검사에 음성으로 나온 것은 환자에게 문제가 없다는 점이 의의가 있다. 또한 같은 환자라도 연령이나 환경에 따라 유발요인이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검사를 받을 때는 검사의 목적과 한계를 이해하고 결과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듣는 것이 필요하다.

◇방부제 넣은 인스턴티 음식 피하고, 보습 강화해야= 아토피피부염의 치료원칙은 악화요인의 제거, 피부의 보습, 조기 치료 및 예방이다. 치료에 대한 욕심으로 불필요한 약제를 장기간 투여, 검증되지 않은 방법 사용으로 오히려 질병이 악화되고 시간적, 경제적으로도 큰 손해를 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때문에 무엇보다 아토피피부염을 고혈압 등과 같은 만성적인 질환으로 이해해 꾸준한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

대부분의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피부는 건조하므로 보습은 치료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목욕은 미지근한 물로 간단하게 하고, 세제는 저자극성을 사용하며, 때를 밀거나 때밀이 타월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샤워한 즉시 물기를 부드러운 면 수건으로 찍어내듯이 닦아내고, 물기가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바르는 약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약을 먼저 바르고 보습제를 사용하여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침대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하고 매트리스를 청결하게 유지하며, 면제품의 침구류를 사용해야 한다. 모직이나 나이론은 피하고 피부와 직접 닿은 의복은 면제품을 선택해야 하며, 세탁할 때는 세제 성분이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구어 주고, 새 옷은 세탁 후에 입는 것이 좋다. 온도나 습도가 너무 높거나 낮은 환경은 가려움증을 유발하며, 급격히 온도가 변하는 것도 좋지 않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일반적으로 열감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주변을 약간 서늘하게 유지하는 것이 질병 악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음식물에 의해 아토피피부염의 악화가 의심될 때는 먼저 방부제, 색소 등이 함유된 저장식품이나 가공식품의 섭취를 피해야 한다. 음식물이 원인으로 의심이 되는 경우에는 음식 섭취 전후의 피부증상을 꼼꼼히 따져보는 습관이 중요하다. 아토피피부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모유수유를 권장한다. 심한 가려움증은 학습 및 작업능률의 저하, 불면증, 정서장애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증상 심할 경우 약물치료 병행= 증상이 심할 경우는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최근 매우 다양한 아토피피부염 치료가 시도되고 있기 때문에 발병 초기에 피부과 전문의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다. 국소 스테로이드제 도포와 항히스타민제 복용이 아토피피부염의 기본적인 치료 약제다. 국소 스테로이드제의 종류도 다양하므로 전문의 진찰을 통해서 적합한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스테로이드제 성분이 없는 면역조절제 연고가 개발되어 부작용의 우려가 없이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항히스타민제의 복용도 소양증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일반적인 항히스타민제는 졸리는 증상이 있지만 이는 소양증을 더욱 효과적으로 조절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며, 졸림 작용이 없는 항히스타민제도 있으므로, 환자에 따라 알맞은 약을 선택할 수 있다. 이상의 치료로 조절되지 않을 경우에는 자외선 치료, 면역치료, 입원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이지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은 대부분 성장하면서 증상이 완화되거나 사라지므로 지속적이고 꾸준한 관리가 병행된다면 특별한 불편 없이 지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는 이 질환의 경과, 합병증, 치료방법 등에 관한 충분히 이해가 필요하며, 환자와, 보호자, 의사간의 신뢰와 협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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