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같은 시속 90㎞” 한신 마무리 오승환 슬로 커브에 일본이 깜짝

“마시멜로같은 시속 90㎞” 한신 마무리 오승환 슬로 커브에 일본이 깜짝

기사승인 2014-01-26 10:08:00

[쿠키 스포츠]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마무리 오승환(32)이 첫 훈련에서 슬로 커브를 선보였다. 그동안 실전에서 쓰지 않은 구종인데 일본에서는 타자를 잡는 무기로 사용될 지 주목된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26일 “오승환이 시속 90㎞대 슬로 커브를 던졌다”며 “한국에서 157㎞ 직구와 슬라이더로 승부해 온 마무리 투수가 새로운 구종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2월 1일 시작하는 한신 스프링캠프에 조기합류해 25일부터 오키나와 기노자구장에서 훈련을 시작한 오승환은 첫날부터 일본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오승환이 소수의 취재진과 관계자만 있는 훈련장에서 독특한 그립으로 슬로 커브를 던졌다”며 오승환의 별명 돌부처를 떠올려 ‘부처 커브’라고 명명했다.

이날 오승환은 통역 이우일 씨와 20m 캐치볼을 하다 느린 공을 던졌다. 놀란 일본 취재진이 오승환에게 “어떤 공을 던졌나”라고 물었고, 오승환은
“커브였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불펜피칭에 돌입하기 전에 감각을 확인하기 위해 변화구를 던졌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한국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서 뛸 때도 캐치볼을 할 때 다양한 변화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실전용으로 이어진 구종은 많지 않았다.

150㎞대의 직구와 140㎞를 넘나드는 슬라이더, 가끔 던지는 스플리터로 상대 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슬로 커브도 한국에서부터 가다듬던 구종이지만 실전에서 쓰지 않았다.

삼성 투수 코치를 지낸 오치아이 에이지 야구 평론가도 “오승환은 오래전부터 느린 변화구를 익히고 있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포수가 타자를 잘 안다”며 “포수가 사인을 낼 경우에만 커브를 던지겠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잘 가다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빠른 공을 던지는 오승환이 90㎞대의 슬로 커브를 갖추면 상대 타자들을 위협할 수 있다.

산케이스포츠는 “오승환이 돌직구와 상반되는 마시멜로같은 부처 커브도 숨기고 있다”며 “한신의 새 수호신은 끝을 알 수 없다”고 오승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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