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전화통지문을 북측에 보냈다고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이 밝혔다. 정부는 통지문에서 “우리 측의 이산가족 상봉 제안에 북측이 호응한 데 대해 환영한다”면서 “이산가족들의 염원을 고려해 2월 17일부터 5박6일 동안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개최하자”고 제의했다. 정부는 상봉 행사 준비와 관련한 실무적인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오는 29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개최하자는 입장도 함께 전달했다.
김 대변인은 “금강산 현지에서 상봉 행사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과 이산가족 문제의 시급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선발된 최종 상봉 대상자들이 이번 행사에 참가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또 금강산·외금강 호텔이 숙소로 정해져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북한이 호응할 경우 상봉 행사는 2박3일씩 1, 2차로 나뉘어 진행된다. 남측 이산가족 96명이 북한에 사는 가족을 1차로 먼저 만나고, 이어 북측 이산가족 100명이 2차로 남한에 사는 가족과 상봉하게 된다. 1, 2차 상봉에 참가하는 남측 이산가족들은 각각 상봉 전날 강원도 속초 숙소에 집결해 방북교육을 받고 이튿날 오전 8시30분 금강산으로 들어가게 된다. 상봉 첫날에는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단체상봉을 하게 되며 다음날에는 개별상봉과 공동중식, 야외상봉, 개별석식이 이뤄진다. 마지막 날에는 개별조식, 작별상봉, 개별중식을 한 후 오후 1시쯤 귀환하게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