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는 24일 오후 6시20분쯤 시흥시 시화공단 내 한 공장으로 경쟁 부동산중개업자 이모(50·여)씨를 불러내 말다툼을 하다가 손으로 입과 코를 막아 질식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차로 10여분 거리인 시화MTV(멀티테크노밸리) 공사장에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씨는 당일 오후 3시40분쯤 두 차례에 걸쳐 시화공단 내 한 공중전화에서 손님인 척 이씨에게 전화를 걸어 “공장을 매입하고 싶으니 시화공단으로 나와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전화를 받은 직후 지인에게 “손님한테서 공장 매입 의사가 있다는 전화가 왔는데 공중전화로 걸었더라. 좀 이상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인은 다음날 이씨가 휴대전화를 받지 않자 112에 미귀가 신고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시화공단 내 공중전화 주변 CCTV를 조사해 박씨 신원을 특정한 뒤 27일 오후 9시쯤 검거해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박씨는 경찰에서 “부동산 매물을 놓고 갈등이 있어 대화를 하려고 불러냈는데 말싸움을 하다가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며 “공중전화로 전화했을 때 손님인척 가장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시흥=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