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상봉 실무접촉 명단교환… 내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만나기로

이산상봉 실무접촉 명단교환… 내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만나기로

기사승인 2014-02-04 20:30:01
[쿠키 정치] 남북은 4일 이산가족 상봉 준비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 대표단 명단을 교환했다.

우리 측은 지난해 추석 이산가족 상봉 논의 때와 같이 수석대표인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과 송혜진·김성근 한적 실행위원 등 3명의 명단을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북측에 보냈다. 북측은 지난해 실무접촉 당시 수석대표를 맡은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중앙위원을 비롯해 김영철·이강호 등 3명의 대표단 명단을 우리 측에 통보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새로 명단에 포함시킨 이강호에 대해 아무런 직함 없이 우리 측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양측 대표단은 5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이산가족 상봉 행사 시기와 상봉단 숙소 문제 등 구체적 내용을 협의할 예정이다. 또 숙박 시설 점검을 위한 기술진 파견 시기도 결정된다.

이번 실무접촉에서는 우리 정부가 이달 17∼22일로 제시한 상봉 행사 개최 시기에 대한 북한의 구체적인 입장이 나올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앞서 북한은 우리 정부가 제의한 실무접촉에 응하겠다면서도 이산가족 상봉 행사 시기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 않은 바 있다.

정부는 이달 말 시작하는 키 리졸브 연습 등 한·미 합동군사연습에 앞서 조속한 상봉 행사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준비기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상봉 날짜를 연기하자고 나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실무접촉에선 상봉 시기 등을 놓고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실무접촉에 앞서 북한의 예상 입장에 대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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