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방위, 한·미훈련 중지요구… 이산가족 상봉 불투명

北 국방위, 한·미훈련 중지요구… 이산가족 상봉 불투명

기사승인 2014-02-06 22:22:00
[쿠키 정치] 북한 국방위원회가 6일 이산가족 상봉 합의 이행 재고를 시사하며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지를 요구했다. 우리 정부는 이를 즉각 거부했다. 이에 따라 전날 합의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방위는 정책국 대변인 성명에서 “치열한 전쟁마당에서 이뤄진 회담과 대화도 그때에는 불과 불이 오가는 대결행위를 멈추고 진행하는 것이 하나의 관례”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했다.

국방위는 “판문점에서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상봉과 관련한 합의를 이룩해 나가는 그 시각에 괌도에서 끌어들인 미국의 B-52 핵전략폭격기 편대들이 조선 서해 직도 상공에서 하루 종일 우리를 겨냥한 핵 타격 연습에 돌아치게 했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어 “지난 시기 전쟁으로 인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 행사를 위험천만한 핵전쟁 연습 마당에서 치른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방위는 또 “우리의 최고 존엄을 악랄하게 헐뜯고 우리의 체제에 대한 비방 중상이 계속되는 한 이룩된 합의 이행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방위는 “남조선 당국은 체질화된 대결 본색을 버리고 민족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단호한 정책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방위는 최고 존엄 모독에 대해선 최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애육원 방문 등을 비난한 남한 언론 보도를 문제 삼았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은 연례적이고 한반도 방위를 위한 방어 성격의 훈련”이라며 “이산가족 상봉과 관계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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