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모 특성화고교 3학년인 김군은 10일 오후 10시19분쯤 현장실습을 나갔던 북구 농소동의 한 자동차 협력업체에서 일하다 폭설로 무너진 공장 지붕에 깔려 숨졌다.
김군은 지난해 11월부터 친구 3명과 함께 농소동의 한 자동차 부품업체에 오전 8시 출근해 오후 5시까지 자동차 부품을 자동화설비로 나르고 교체하는 일을 해왔다. 다른 친구들은 이달에 모두 일을 그만뒀지만 김군은 사고 당일 야근만 마치면 12일까지 쉬다가 졸업식을 하고 다시 출근할 계획이었다. 사고 당시 공장 안에는 7명의 근로자가 있었지만 김군만 변을 당했다.
김군의 아버지(50)는 “사고가 나기 한 시간 전에 통화하면서 ‘조심해서 일해라’고 말했는데 믿기지가 않는다. 사고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갔는데 따뜻한 체온이 그대로였다”며 “아들이 원해서 계속 일을 하게 했다. 말리지 못한 것이 한스럽다”며 안타까워했다.
지난 9일부터 이날 오전 9시 현재까지 울산지역 적설량은 16㎝를 기록, 역대 5번째로 많았다.
울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