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도그 루즈벨트, 햄버거 클린턴'… 美 대통령들의 식단

'핫도그 루즈벨트, 햄버거 클린턴'… 美 대통령들의 식단

기사승인 2014-02-18 20:19:00
[쿠키 지구촌] 미국 역대 대통령들의 식단이 공개돼 화제다. 체리라면 사족을 못 쓰는 조지 워싱턴, 핫도그를 즐긴 프랭클린 루스벨트, 케첩 광 리처드 닉슨까지 의외의 면이 눈길을 끈다.

미 애리조나주(州) 일간지 ‘애리조나리퍼블릭’은 17일(현지시간) 미국의 공휴일인 ‘프레지던트 데이’(대통령의 날)를 맞아 미국 전·현직 대통령이 좋아하는 음식을 소개했다.


초대 대통령인 워싱턴은 체리나무에 관한 일화까지 남아있을 정도로 체리를 즐겨 먹었다. 루스벨트는 대공황 시절인 1936년 미국을 방문한 영국 왕 조지6세에게마저 핫도그를 대접했다고 한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백악관 대통령 만찬에 많은 공을 들이기로 유명했지만 정작 자신은 사과 한 개에 한 잔의 커피면 흡족해했다는 후문이다.

닉슨은 코티지치즈와 케첩이 들어간 수프 한 그릇으로 자주 점심을 해결했고, 지미 카터는 조지아주(州) 땅콩 농장주의 후손답게 구운 땅콩과 옥수수 빵, 포크 찹(chop)을 즐겨 먹었다. 포크 찹은 돼지고기를 매콤한 소스에 재운 뒤 숯불에 굽거나 쪄서 먹는 바비큐 요리다. 존 F 케네디는 조개와 새우를 넣은 수프인 해산물 차우더와 양고기 찹,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닭튀김과 소시지 빵, 바다거북 수프를 좋아했다.

빌 클린턴은 기름진 패스트푸드 햄버거를 즐겨 먹었다. 그는 퇴임 후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심장수술을 두 번 받은 뒤로는 채식가로 180도 변신했다. 현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는 틈만 나면 아내인 미셸과 백악관 문을 나서 외식을 하지만 견과와 건포도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리조나리퍼블릭은 대통령의 애호 음식 소개에 그치지 않고 전문가의 의견을 곁들여 식단과 성격간의 상관관계도 전했다. 시카고의 신경정신과 의사인 앨런 허쉬 박사에 따르면 사람은 성격과 반대로 음식을 먹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조사 결과 외향적인 사람일수록 싱겁게 먹고, 내성적인 사람은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허쉬 박사는 “워싱턴처럼 체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주로 일벌레로 수수한 삶을 선호하고, 닉슨 같은 케첩 광은 성취욕과 모험심, 정복욕이 강하다”고 말했다. 또 견과류를 좋아하는 오바마 같은 사람은 말수가 적고 생각이 깊은 편이지만 친절하고 우정을 소중히 여기며 큰 직장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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