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프레시안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보수성향의 인터넷신문 A대표는 18일 삼성그룹 B간부에게 휴대전화 문자로 “어제 차장(삼성그룹)과 얘기해보니 지난달 ‘또 하나의 가족’ 기사가 떠 서운했다고 하기에 돌아오는 즉시 경위를 알아봤고, 제 책임 하에 바로 삭제 조치시켰다”고 밝혔다. A대표는 문자 전송 과정에서 삼성 간부 뿐만 아니라 일부 기자들에게 잘못 보내는 실수를 저질러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A대표는 “물론 칼럼니스트가 특별한 의도를 갖고 쓴 것은 아니었고 간부들도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제가) 몇몇 매체를 도는 동안 항상 애정 어린 눈길로 보살펴 주신 점 깊이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A대표의 “단순한 해프닝”이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즉각 달아올랐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그동안 뒷소문만 무성했던 언론사와 대기업 간의 유착관계가 드러났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하나의 약속’은 2003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 입사해 2005년 백혈병 진단을 받고 2007년 세상을 떠난 고(故) 황유미씨 실화를 영화화했다. 순제작비 10억원인 저예산 영화지만 민감한 소재와 내용 탓에 선뜻 나서는 투자사가 없어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는 제작두레 방식으로 제작됐다. 6일 개봉해 상영관 축소 논란 속에 18일까지 38만7788명을 동원했다.
한편 ‘또 하나의 약속’ 제작진과 시민사회단체는 영화 상영에 불이익을 가한 혐의로 롯데시네마를 공정거래법상 불공정거래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다고 19일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