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은 지난해 10월30일 630g의 초미숙아로 태어난 나경 양이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마치고 지난 12일 퇴원했다고 25일 밝혔다.
병원 문을 나설 때 나 양의 몸무게는 2.34㎏으로 출생 때 보다 세 배가량 늘어난 건강한 모습이었다. 키는 30㎝보다 15㎝ 더 컸다.
23주 5일 만에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나 양은 당시 스스로 호흡조차 하지 못하는 위험한 상태였다. 전북대 의료진은 고빈도 인공호흡기를 이용해 나 양의 호흡을 유지하고, 연약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인큐베이터 습도를 95%로 유지하는 등 집중 치료를 해왔다.
이 같은 노력에 나 양은 생후 52일 만에 인공호흡기를 뗐다. 이후 1주일여 뒤 위에 연결된 튜브가 아닌 젖병으로 수유할 수 있게 됐다.
나 양을 담당했던 김일녀 전문간호사는 “경이가 처음 왔을 때 신생아집중치료실 전체 간호사들이 매일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마음이었다. 건강하게 퇴원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나 양의 엄마 홍모(35)씨는 “정말 많이 걱정됐는데, 건강해져 무척 기쁘다. 그동안 우리 아이를 치료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