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단국대병원 신경과 김지현 교수는 대한수면학회가 주최한 2014년 ‘세계 수면의 날’ 기념 행사에서 이와 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011년 2월~12월까지 질병관리본부 학술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삼성서울병원신경과 홍승봉 교수와 단국대병원 신경과 김지현 교수, 순천향대 신경과 양광익 교수가 공동 연구를 시행해 전국에 분포돼 있는 150개 중·고등학교, 2만6395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청소년들의 수패턴과 수면건강에 대한 실태 를 조사했다.
전체 학생들의 주중 하루 수면시간은 평균 399.4분이었고 주말 수면시간은 546.7분으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약 2시간 이상 주말에 수면을 보충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전체 학생들 중 66.6%의 학생들이 수면 부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중 수면시간은 중학생이 437.1분으로 가장 많이 잤으며 특성화계 고등학생은 387.3분, 일반계 고등학생은 345.9분으로 가장 적게 잤다. 주말에는 중학생은 566.6분, 특성화고 559.5분, 일반계고 학생들은 509.9분으로 주중에 더 적게 자던 일반계 학생들이 여전히 주말에도 적게 잤음을 알 수 있었다.
문제는 수면시간이 짧을수록 주간 졸림 지수가 증가하고 우울지수가 증가했다는 점이다. 아울러 수면부족으로 자살에 대한 생각도 비례해 늘었다. 수면장애 증상으로는 불면증 28.4%, 주간 졸림증 16.4%, 코골이 20.0%, 무호흡 8.6%, 하지불안증후군 의심증상 23.4%, 사건수면 17.8%로 상당히 높은 수면장애 증상을 갖고 있었다. 또한 조사대상의 16.1%에 서 수면문제로 인해 주간기능에 자주 영향을 미친다고 대답했다.
특히 인터넷 중독의 수준이 높을수록, 우울 및 자살 생각 수준이 높을수록 수면시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중독과 수면시간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인터넷 중독이 심할수록 취침시간 및 기상시간이 늦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다음으로 우울 및 자살 생각의 수준이 심할수록 취침시간은 늦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또한 우울 및 자살 생각의 수준이 심할수록 수면잠복기도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졸음척도(Epworth Sleppiness Scale, Ess)는 평균이 중학교 1학년 6.08로 제일 낮앗으며, 일반계 고등학교 및 특성 화계 고등학교에서 중학교에 비해 높았다.
김지현 단국대 신경과 교수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수면시간은 미국 등 외국 학생들에 비해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며 “수면부족은 곧 우울증과 자살충동 같은 정서에 영향을 끼치므로 청소년 수면시간을 늘리기 위한 범국가적 운동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