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어벤져스 2 하이라이트는 세빛둥둥섬” 얼마나 파괴될지는 언급 안해

서울시 “어벤져스 2 하이라이트는 세빛둥둥섬” 얼마나 파괴될지는 언급 안해

기사승인 2014-03-20 10:37:00

[쿠키 사회] 서울시가 오는 30일부터 촬영을 시작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일명 어벤져스 2)’의 하이라이트가 세빛둥둥섬임을 공식 확인했다. 보름간 촬영의 첫 일정도 바로 세빛둥둥섬 신이다. 오세훈 전임 서울시장의 굴절된 한강 르네상스의 야심작 세빛둥둥섬은 영화에서 한국의 첨단 연구소로 나온다.

서울시 박대우 문화산업과장은 20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나와 ‘하이라이트가 세빛둥둥섬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 부분이 거의 클라이맥스”라고 답했다.

박 과장은 어벤져스 2 촬영 일정에 대해 “서울 부분은 한강의 세빛둥둥섬에서 30일에 시작하게 되는데, 한국의 첨단과학연구소가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연구소에서 악당이 신무기를 탈취하고, 악당이 마포대교 상암동 강남역 부근으로 도망치게 되면 어벤져스 영웅들이 추격하고 격투하는 전투장면들이 촬영된다”고 소개했다.

박 과장은 영화에서 서울이 “최첨단 시설과 초현대식 건축물, 의료 선진국, 스마트 강국으로서 이미지와 아름다운 경관들이 공존하는 현대도시로 묘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악당과 어벤져스 영웅들 사이의 전투로 서울이 얼마나 파괴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세빛둥둥섬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랜드마크다. 컨벤션홀 공연·전시 공간 수상레져시설 등을 갖추고 2011년 9월 한강에 인공섬을 완공하려 했으나 민간자본 투입 방식으로 건설돼 막대한 부채를 안기자 감사원의 감사가 있었다. 감사원은 민간사업자에 400억원을 낭비했다고 지적했고, 이에 전망공간만 일부 개방된 채 마무리되지 못했다.

서울시는 혹시 영화 촬영장면에 구경 갈 서울 시민들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3초도 안 되는 동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면 법적 처벌까지 묻겠다는 제작사의 이야기가 있었다. 박 과장은 “영화사 측에서 5월 개봉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도움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우성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