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새누리당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정병국 의원이 “종편(종합편성채널)은 이 시대에 맞지 않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조선 중앙 동아의 보수 일간지가 종편 3사로 거듭나게 해 준 이명박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냈으며, 그 직전엔 18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장이었다. ‘그럼 이전엔 왜 종편을 허용했느냐, 예견하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정 의원은 “당시 종편을 하시면 망합니다라고 저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19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나와 종편 개국 3년에 대해 “아쉬움이 많다”고 총평했다. 그는 “처음부터 종편은 이 시대에 맞지 않는 시스템”이라며 “더이상 채널을 돌려가면서 TV를 보는 시대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걸 종편이다 또는 뉴스채널이다 이런 식으로 구분할 필요가 없다”며 “이제는 열어줘야 된다. 다 모든 것을 풀어주고”라고 말했다.
정 의원의 말은 종편에 관한 규제가 낡았으니 풀어주자는 거다. 현재 종편으로 허가를 받은 매체들이 지나치게 시사 보도 뉴스만 내보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그는 “잘할 수 있는 부분으로 가라”고 했다. 이에 사회자가 ‘그럼 종편 승인 취소하고 보도채널로 재승인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묻자 정 의원은 “(규제를) 풀면 되는 거죠”라며 “취소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라고 답했다.
정 의원은 이명박 정부 기간 종편 승인을 놓고 벌어진 사회적 대 논쟁에 대해서도 “저는 종편하시려고 하시는 분께 종편을 하시면 망합니다라고 저는 얘기를 했다”라며 “제가 만든 미디어법은 종편을 하게끔 만든 게 아니라 방송통신이 융합되면서 칸막이가 필요 없으니 종편이 자동적으로 가능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기묘한 논리다.
정 의원은 경기지사 선거 캐치프레이즈가 ‘한 시간 더 행복한 시대’라며 “경기도민이 서울로 출퇴근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 그래서 한 시간을 경기도민에게 돌려드려 한 시간 더 행복한 이런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 제 꿈”이라고 말했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