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 물체가 떠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인도양 남쪽 해상엔 현재 호주, 뉴질랜드, 미국, 노르웨이 등지에서 파견한 선박 18척과 공군기 29대, 헬리콥터 6대가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인도양이 워낙 넓고 수심이 깊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우선 위성이 추정 물체를 찍은 시점은 16일, 당시 물체의 위치는 호주 서부 퍼스에서 남서쪽으로 2500㎞ 떨어진 지점이었다. 그러나 실종기 잔해인지 사진을 분석한 나흘간 물체는 인도양 해류를 따라 상당히 멀리 떠내려갔을 것으로 보인다. 서호주 대학 해양학자 차리 파티아라치 교수는 “평소 강한 편서풍의 영향으로 거대한 너울과 파도가 발생하는 곳”이라며 “이미 300~400㎞가량 떠내려갔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추정 물체의 길이가 24m로 큰 편이기 때문에 의외로 빨리 찾을 수도 있다.
물체가 발견돼 실종기 잔해로 판명 나더라도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를 찾는 건 별개의 문제다. 또 인도양 수심이 2500~4000m로 매우 깊어 블랙박스를 인양하는 데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2009년 대서양에 추락한 에어프랑스의 에어버스 447기 블랙박스는 수심 3900m 해저에 가라앉아 이를 인양해 추락원인을 밝히는 데 2년이 걸렸다.
추정 물체가 실종기 잔해가 아닐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정찰위성이 아닌 인공·상업위성이 찍은 사진을 식별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햇빛이 바다에 반사된 걸 추정 물체로 착각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의 비관적 시각에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무엇이든 찾아낼 것”이라고 발끈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