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생활용품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곳은 대형마트. 이러한 서울시의 대형마트에서 식기류, 생활용품 등에서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 노출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환경정의와 발암물질 없는 사회 만들기 국민행동(이하 발암물질 국민행동)이 공개한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화학물질센터 연구 자료에 따르면 실제 최근 마트에서 판매하는 도자기, 식기류 등의 생활용품에서 납, 카드뮴, 비소 등 중금속이 높은 농도로 발견됐다.
이번 조사는 2개의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식기류는 13개, 생활용품 16개로 총 29개 물품을 조사했다. 식기류란 식품위생법에 의한 표시기준을 가진 제품으로 주로 유리제, 도자기제가 포함됐다. 나머지는 품질경영 및 공산품 안전관리법에 의한 표시기준을 가진 제품이다.
◇식기류, 납·카드뮴 등 고농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트에서 구매한 총 12개 제품에서 납, 비소, 카드뮴이 각각 5만5078, 5504, 1858ppm 발견됐다. 특히 식기류에서 납과 비소가 높았으며, 생활용품에서는 납과 카드뮴이 높았다.
특히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대접, 접시, 머그컵 등에서 납, 카드뮴, 비소 등의 중금속이 높은 농도로 발견됐다. 납은 13개 제품 중 7개(53.8%)에서 64~4만6900ppm 수준으로 발견됐다. 특히 납이 발견된 7개 제품 중 3개는 각각 6099, 1만2400, 4만6900ppm의 높은 농도의 납이 발견됐다.
카드뮴은 13개 중 4개(30.7%)에서 11~1578ppm 수준으로 발견됐다. 가장 높은 농도 순으로 발견된 2개 제품은 납이 고농도로 발견됐던 제품이다. 비소는 13개 제품 중 7개(53.8%)에서 20~2102ppm 수준으로 발견됐다. 대접, 초장기 등에서도 비소가 일정량 발견됐다.
◇어린이 안전위한 생활용품, 납 기준 초과= 생활용품 16개 중에는 납, 카드뮴, 크롬이 주로 발견됐다. 납은 16개 중 10개(62.5%)에서 52~8806ppm, 카드뮴은 4개(25.0%)에서 28~641ppm, 크롬은 2개(12.5%)에서 185~233ppm 수준으로 발견됐다.
특히 어린이 안전을 위한 생활용품에서도 납이 대량 발견됐다. 어린이 안전을 위한 문틈 커버, 안전가드, 전선보호관, 인테리어용 등에서 납이 1000ppm 이상 발견됐다. 보통 어린이용 공산품에 대한 안전기준에는 납과 카드뮴에 대해 각각 300, 75mg/kg을 초과하지 않도록 했는데, 납의 경 우 7개 제품에서 300mg/kg을 초과했다.
중금속이 고농도로 발견된 제품은 모두 PVC 재질로 확인돼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진 프탈레이트 함유 가능성 또한 높았다. 더불어 카드뮴은 욕실화, 인테리어용, 시트리 등 3개 제품에서 유럽연합 기준인 100ppm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발견됐다.
발암물질 국민행동은 “현재 생활 용품의 제질 표기나 성분 표기로는 어떤 화학물질이 사용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의 상품 구매는 안전보다는 가격이나 디자인, 상품의 광고 문구 등으로 선택될 수밖에 없다”며 “대형마트들이 이러한 유해 물질 추방에 적극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