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세월호 침몰 이후 사흘째 구조대가 선체 내부 수색을 못한 상황인데, 시신이 해상에서 계속 인양되고 있다. 17일 밤부터 18일 오전까지 시신 19구가 추가로 인양돼 사망자수는 28명으로 늘었다. 특히 조류의 방향이 바뀌고 사고가 사흘째로 접어들면서 시신 부패에 따른 유실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8일 오후 1시 현재 시신 19구를 추가로 인양해 사망자가 2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신원 확인에 한층 신중해진 중대본은 나이대가 불분명한 남성과 여성만 특정해 발표하고 있다. 앞서 중대본은 박승빈 학생을 사망자로 확인 발표했다가 실종자 가족이 아니라고 하자 신원미상으로 돌리기도 했다. 시신의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유전자 분석 등도 병행하고 있다.
중대본은 새로 발견된 시신 대부분이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였으며, 60대로 추정되는 여성 사망자는 머리에 자전거 헬멧을 썼다고 했다. 10대로 추정되는 여성 시신에는 단원고 학생증도 나왔다.
이에 따라 정부가 현재까지 파악 중인 탑승자 475명 가운데 구조된 인원은 179명이다. 구조자는 사흘째 변화없다.
문제는 시신 인양이 본격적 선체 내부 수색에 앞서 해상에서만 계속 나오는 점이다. 당국은 이를 조류의 변화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과학적 분석에는 시간이 부족하지만, 조류가 바뀌면서 배 안에 있던 시신이 밖으로 흘러나오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 지점은 물살이 매우 거센 곳으로 유명해 시신을 영영 찾지 못하는 유실 우려마저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세월호 침몰 현장에는 대우조선해양 소속 3200t급 크레인이 도착해 인양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조선소에서 배를 만들때 선체를 띄우는데 사용하는 ‘플로팅도크’ 사용도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약속한 것처럼 실종자 가족들의 동의 없이는 인양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관련 준비만 하고 있다.
진도=사진=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영희 기자
글=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