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아들, 세월호 참사 두고 “국민 미개”…정 의원 ‘즉각 사죄’

정몽준 아들, 세월호 참사 두고 “국민 미개”…정 의원 ‘즉각 사죄’

기사승인 2014-04-21 11:27:00


[쿠키 정치]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 있는 정몽준 의원이 21일 사죄문을 발표했다. 막내 아들 때문이다. 막내 아들이 페이스북에 300여명이 넘는 사망 및 실종자가 나온 세월호 참사를 두고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하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21일 사죄문에서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라며 “제 막내아들의 철없는 짓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희 아이도 반성하고 근신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다”라며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했다.

정 의원이 이토록 엎드린 건 막내 아들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자체가 충격적이기 때문이다. 1996년 생인 정군은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 “박근혜 대통령 지난번에 칼빵 맞을 뻔 한 거 모르냐. 경호실에서는 경호 불완전하다고 대통령한테 가지 말라고 제안했는데 대통령이 위험 알면서 방문 강행한거야.”라며 “비슷한 사건 일어나도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랑 달리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 하잖아 ㅋㅋㅋ.”이라고 했다.



또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되서 국민의 모든 ‘니즈’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 거지”라며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 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냐”라고 했다. 1996년생이면 주민등록증을 이미 받은 나이다.

사진=정군 페이스북 캡처, 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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