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세월호 선장의 음성을 분석해보니… "허위 진술""

"[진도 여객선 침몰] 세월호 선장의 음성을 분석해보니… "허위 진술""

기사승인 2014-04-21 16:50:01
[쿠키 사회] 세월호에서 승객 구호 조처를 하지 않은 채 먼저 탈출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선장 이준석(69)씨가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양심에 꺼리는 허위 답변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음성분석 결과가 나왔다.

충북도립대학 생체신호분석연구실의 조동욱(56) 교수는 지난 19일 검찰에 구속되면서 언론과 인터뷰한 이 씨의 음성 분석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조 교수는 이씨가 이날 “퇴선명령을 내렸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3차례에 걸쳐 “그렇다” 취지로 답변한 음성 샘플과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심경을 피력한 음성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그 결과 ‘퇴선명령’을 언급할 때 이씨의 피치(성대의 진동수)는 87.411∼97.725㎐, 강도(에너지 크기)는 68.949∼69.442㏈로 나타났다. 사과 발언 때 피치는 94.343㎐, 강도는 71.502㏈였다.

보통 성인 남성이 말할 때 피치는 120∼180㎐, 강도는 75㏈ 전후다. 하지만 이씨의 음성이 여기에 미치지 못한 것은 양심에 꺼리는 답변을 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조 교수는 “목소리를 높이더라도 양심에 꺼리는 내용 등일 때는 음성 강도가 동반상승하지는 않는다”며 “이씨는 퇴선명령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2번째 질문에 ‘네 그렇습니다’라고 목청을 높였지만 피치나 강도는 상승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과 발언 때 피치와 강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숨기거나 거짓 진술을 해야 하는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청주=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홍성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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