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보수 논객을 자처하는 지만원씨가 22일 세월호 참사에서 나타난 정부의 무능 지적 여론을 두고 “시체장사”라고 폄하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는 “제2의 5·18 폭동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막말을 넘어 망상이란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지씨는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시스템클럽’에 “박근혜, 정신 바짝 차려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박 대통령이 심각한 리더십 위기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알고 보니 매우 무능’하다는 것이 많은 국민들의 정서”라면서 “그를 포장해 왔던 신비감도 이번 일로 싹 사라졌다”라고 했다. 이어 “남은 것은 내공 없는 알몸 뿐”이라며 “리더십의 기본인 실태분석조차 없이 대통령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지씨는 이어 세월호 참사 초기부터 드러난 정부의 재난대응 무능에 대한 비판 여론을 두고 “시체장사에 한두 번 당해봤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남한의 빨갱이들은 큰 대목을 잡아놓고 있다”라며 “세월호 참사는 이를 위한 거대한 불쏘시개”라고 했다.
그는 대안으로 자신이 주장해 온 ‘시스템 심기 운동’을 “옛날 새마을 운동 하듯이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하나, “제2의 5·18 반란에 지금부터 빨리 손을 써야 한다”고 박 대통령에게 당부했다.
세월호 침몰사고가 “기획된 음모”라며 거침없이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씨는 21일 같은 곳에 “세월호 참사 계기, 대통령은 핸들 틀어야”란 글을 썼다. 그는 “겉으로는 노인 선장과 20대 여성 등의 미숙함으로부터 발생한 우연한 사고처럼 보이지만, 속 내용을 들여다보면 정밀하게 기획된 음모처럼 보인다”라고 했다. 승무원들이 일사분란하게 빠져나온 것에 대해서도 “사고를 미리 예측한 듯한 태도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참사는 선거철을 맞은 집권당에 치명적인 타격을 이미 주었고, 지지도가 급상승하는 박근혜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라며 “머지 않아 빨갱이들이 5·18 광주폭동을 방불케하는 대규모 폭동을 획책할 모양”이라고 말했다. ‘제2의 5·18’ 운운은 이틀에 걸쳐 반복됐다는 뜻이다.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아이디 20**인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인지부조화를 이기지 못하는 할배의 흔한 망상”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이용자 GA**도 “어디가 아파서 몇 년째 치료도 못하고 저러는 거죠”라며 “누가 고쳐주세요”라고 당부했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