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3일 “세월호 사건으로 관련된 회사들이 대출이 많다는 지적도 있고,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관련 대출 현황을 들여다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청해진 해운은 세월호를 담보로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장기 시설자금 100억원과 단기운영자금 69억여원을 대출받은 상태다. 청해진해운의 최대주주인 천해지는 산은으로부터 최근 7년간 모두 918억원을 대출 받은 것으로 나타나 ‘대출 특혜’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 산은은 천해지의 만기 1년짜리 유동성사채 135억원어치도 샀다. 금감원 관계자는 “산은 대출은 담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자세한 내용을 들여다봐야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지주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를 포함 아해, 다판다, 세모, 문진미디어, 온지구, 21세기, 국제영상, 금오산맥2000, 온나라, 트라이곤코리아 등 관련 계열사들의 대출 상황도 점검하고 있다. 계열사들의 대출은 산은 등 은행을 포함해 캐피탈사,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수십 곳에 걸쳐 이뤄졌기 때문에 점검 과정에서 부실 대출이 적발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아이원아이홀딩스와 세모 등 7개사는 지난해 당기순손실로 적자를 본 상황이어서 대출 리스크 관리 등 측면에서 문제가 있을 소지도 있다.
금융 당국은 유 전 회장 일가의 대출과 관련해서도 조만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유 회장 일가가 금융권에서 대출받은 금액은 수백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