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시민운동가 백찬홍씨는 25일 트위터에 “그 마음 알 것 같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국상과 같은 상황에서 오바마 왔다고 경찰병력으로 꽉 찬 광화문 광장에서 애달프게 가야금을 연주하며 대통령과 정부를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는 1인 시위자”라며 사진 한 장을 첨부했다. 사진을 담은 이 트윗은 수백회 리트윗되며 퍼져가고 있다.
사진 속에는 세월호 실종자의 귀환을 바라는 의미의 노란 리본 대신 노란 스카프를 한 여성이 노란 입간판을 세워놓고 가야금을 연주하고 있다. 가야금 연주자 뒤편으로는 수십 명의 경찰이 형광색 조끼를 입고 도열해 있다. 광화문은 주한 미대사관과 청와대를 지나가는 통로다. 오바마 대통령 방한에 맞춰 경비 병력이 대기 중이다. 집회 및 시위가 제한되는 구역이지만, 1인 시위를 막을 법적 근거는 없다.
노란 스카프의 가야금 연주자는 “나약한 우리는 어떤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라며 “병든 마음들은 어떤 노래를 부르라 할까”라는 글을 옆에 세우고 있다. 이어 “방관하고 외면하던 썩은 장기들이 죽음으로 이끌 암덩어리로 드러났다”라며 “모든 책임을 회피하는 무능한 정부부터 생명이 죽어가는 순간조차 잇속을 차리는 권력과 돈의 장사질까지. 세월호는 대한민국의 더러운 속살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라고 적었다. 연주자는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다”라며 “현 정권과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한다”라고 썼다.
사진=백찬홍 트위터(@mindgood)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