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에 실린 미 뉴욕주(州) 올버니대학 연구진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콩고강 주변 열대우림의 규모가 수십 년 새 급격히 줄고 있으며 광합성 능력도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먼 거리에서 촬영한 위성사진 등을 기반으로 열대우림의 녹음화 정도를 분석해 광합성 능력을 추정했다. 태양의 위치에 따라 그림자가 생길 수 있어 위성사진 분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일각의 반박에 대해 연구진은 “열대우림의 특정 범위를 매년 같은 위치에서 찍은 위성사진을 통해 장기간 관찰한 결과”라며 “열대우림이 광합성 능력이 줄어들며 말라가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 나무들이 얼마나 말라 죽었는지는 현장 조사를 통해 보강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열대우림이 사라지고 있는 원인으로는 기후변화가 지목됐다. 지구온난화로 강수량이 수십 년째 줄어들었기 때문이란 것이다. 하지만 열대우림이 감소하는 것은 기후변화와 무관하며 자연적인 순환 현상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위성사진 분석기법은 가뭄 같은 기후변화가 열대우림 감소의 직접적 원인이라는 데 설득력을 부여하는 연구 성과”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콩고강 열대우림에서 이런 가뭄이 지속될 경우 이 지역의 생물다양성이 큰 위협을 받을 뿐 아니라 열대우림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에도 극심한 변화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 세계가 뿜어내는 이산화탄소(CO₂)를 흡수해 ‘허파’ 역할을 했던 기능이 약해지면 결국 홍수, 화재 등의 자연재해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을 게 뻔하다.
앞서 14일에는 브라질 아마존 환경조사연구소(IPAM)와 미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등이 참여한 연구진이 아마존에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산불과 이로 인한 사막화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아마존 역시 최근 10년간 비정상적일 정도로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 연구진은 평균 강수량이 유지된 해에는 열대우림이 화재 피해를 많이 입지 않았지만, 가뭄이 든 해에는 화재범위가 넓고 피해도 극심했다고 전했다.
이번 콩고 열대우림 연구를 주도한 리밍 자우 올버니대 박사는 “단기간 연구만으로도 열대우림 축소 정도가 심각했는데 지구온난화 문제가 심각해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