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반군 긴장 고조

우크라이나 반군 긴장 고조

기사승인 2014-04-27 19:30:01
[쿠키 지구촌] 우크라이나 정부와 친러시아 반군 간 긴장 상태가 해소될 기미는커녕 충돌 우려만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국영 통신 리아 노보스티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1만5000명 규모 병력을 동부 슬라뱐스크 외곽에 배치했다며 “도시와 주민을 쓸어버리기 위한 것”이라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슬라뱐스크는 러시아계 주민이 분리주의 시위를 벌이며 중앙정부와 첨예하게 대치하는 지역이다.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군 소속 탱크 160대, 보병 전투차량과 무장 병력 수송차량 230대, 박격포와 다연장 로켓포 등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군이 얼마 안 되는 권총과 엽총만을 소지한 친러 반군을 궁지로 몰아넣었다고 비난조로 덧붙였다.

정부군이 압도적 군사력으로 반군을 제압하려 한다면 러시아가 군사 개입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최근 “러시아의 합법적 이해와 러시아인의 이해가 직접적으로 공격을 받으면 국제법에 따라 군사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전날 라브로프 장관과의 통화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서 도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러시아 항공기는 24~25일 전후로 수차례 우크라이나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정부가 먼저 군사작전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서로 상대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조장하는 배후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요 7개국(G7)은 러시아 재계 인사 등에 신속히 추가 제재를 하기로 합의했다.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도 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러시아 인사들에 대한 추가 제재를 논의할 예정이다.

슬라뱐스크의 친러 반군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감시단원 8명을 납치해 우크라이나 당국에 포로 맞교환을 요구했다. OSCE 감시단은 지난달부터 우크라이나에서 치안 상황 등을 감독해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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