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며, 국민들은 근본적인 질문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의원총회 모두발언인데, “국가란 무엇인가, 정치란 무엇인가, 그리고 지도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고 있다고 했다. 300명이 넘는 사망 및 실종자를 낳은 국가적 재난 상황 앞에서 무능력한 정부와 붕괴된 대통령의 리더십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안 대표는 그래도 국민에게서 희망을 본다고 했다. 그는 “지금 이 시간에도, 진도 그리고 안산에 자원봉사자 분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분향소에 추모객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라며 “슬픔을 나누고 힘을 보태는 국민들의 공동체 의식에서 희망을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께 책임감 있는 정치, 능력 있는 정치, 헌신하는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라며 “근본을 바로 세워서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또 새정치연합의 힘을 인간 존엄 쪽으로 모아야 한다고 외쳤다. 그는 “안전 불감증은 생명 경시에서 비롯된다”라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생명을 가장 소중한 가치로 만드는 인간 존엄 사회를 일구는 데 우리 당의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한길 대표는 “국정에 책임있는 사람으로서 대통령부터 야당 정치인까지 모두 죄인”이라며 “그래서 새정치민주연합을 대표해서 거듭 국민께 죄송하다고 사죄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오늘이나마 박근혜 대통령 사과의 말이 있었다고 한다”라며 “국민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그는 “새정치연합 국회의원 모두가 자식잃은 부모의 절절한 심정으로 더 열심히 일하는 것만이 우리가 국민께 용서를 비는 자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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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임성수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