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지난달 16일 오전 세월호 침몰 소식이 전해진 직후 단원고 학생들 전원이 구조됐다는 오보는 해양경찰청 관계자의 말을 단원고측이 잘못 전해 듣고 전달하면서 불거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 한겨레21에 따르면 당시 단원고측은 오전 11시5분쯤 ‘학생들이 전원 구조됐다’고 밝혔고, 경기도교육청은 다시 이를 근거로 오전 11시9분과 25분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와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해경 공식 발표’라는 내용의 문자를 각각 발송했다.
도교육청의 통보를 접한 대다수 언론사는 즉각 학생들이 전원 구조됐다는 오보를 타전했다.
단원고측은 이에 대해 “학교에 해경과 경찰이 참여하는 대책반이 꾸여진 가운데 현장에 있던 해경 관계자가 교사들이 있는 자리에서 ‘학생들이 전원 구조된 것 같다’고 통보해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경은 전원 구조를 학교측에 통보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전원 구조됐다는 소식을 학교측이 발표한 이후에야 전해 들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침몰 소식이 전해진 뒤 혼란스러운 현장에서 해경 관계자가 “전원 구조될 것”이라고 말한 것을 학교 관계자가 “전원 구조됐다”라는 뜻으로 잘못 알아들은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정확한 오보의 진원지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학생들이 전원 구조됐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현장으로 달려가던 학부모들은 그러나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이 당일 정오 “탑승객 477명 가운데 179명을 구조했으며 2명이 사망했다”는 발표를 접하고 충격에 빠졌다.
감사원은 지난달 29일 오보 문자를 보낸 경위를 비롯해 세월호 사고와 관련된 대응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등 경기도교육청에 대한 예비 감사에 착수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