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은 ‘도쿄스포츠’의 인터넷판인 도쿄스포츠웹이 7일 오후 ‘위안부 문제를 추궁하는 나라, 한국에 군 전용 성 처리 시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포털사이트 등에 전송하면서 불거졌다.
매체는 “미국에 위안부 기림비를 세우는 등 세계를 향해 로비를 멈추지 않는 한국. 그 결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심각한 인권침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에는 아직도 한국군 전용 성 처리 시설이 2개나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한국군 전용 성 처리 시설이 있다고 적시한 곳은 파주 용주골 등이다. 매체는 용주골에 잠입했다는 월간 정보지 ‘아시안킹’의 편집장 A씨의 인터뷰를 토대로 용주골이 군 전용 성처리 시설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국경을 지키는 군인들은 서울 유흥가로 나오기 힘드니 용주골을 이용한다”면서 “윤락여성에게 손님이 누구냐고 묻자 군인으로 정해져 있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매체는 또 윤락 여성들이 성형으로 빚을 지고 있으며 하루 6명 이상의 손님을 받으며 착취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이어 “용주골에서 차로 15분 정도 거리에도 매춘업소들이 모여 있다”면서 “고객 메인은 역시 한국군이며 주로 고위 장교급”이라고 소개했다.
도쿄스포츠웹은 A씨의 인터뷰를 전하며 한국을 비판했다. 매체는 “일본 자위대원들도 휴일에는 유흥가를 찾지만 자위대 전용은 성 처리 시설은 없다”면서 “군인을 상대로 하는 일그러진 유흥가, 한국은 (위안부 들먹이기 전에) 자신의 발목부터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비아냥댔다.
일본 혐한 네티즌들은 기사를 인터넷 이곳저곳으로 퍼 나르며 한국을 비하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혐한 성향의 거대 커뮤니티인 2CH(2채널)에는 이와 관련된 네티즌들의 댓글만 1000여개가 넘는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서도 기사는 인터넷에 오른 지 한나절 만에 급속도로 퍼졌다.
일본 네티즌들은 기사를 돌려보며 “군 위안부가 지금도 있는 한국이 종군 위안부 문제를 삼는지 모르겠다”면서 비판하고 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