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진보 성향의 진중권(51) 동양대 교수가 KBS 수신료 인상을 반대하고 나섰다. 최근 세월호 침몰 참사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북한 방송처럼 ‘정권 나팔수’로 전락한 KBS를 위해 왜 국민들이 돈을 더 내야하느냐는 것이다.
진 교수는 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실종자 가족 얘기 다 들어줘야 하느냐던 KBS, 그러면서 왜 우리한테 자기들 요구 다 들어달라는 건지… 시청료 인상에 반대한다”고 적었다.
진 교수의 이 같은 지적은 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이날 젊은 기자들의 자사보도 비판에 대해 “그럼 KBS가 실종자 가족 이야기를 다 들어줘야 하나”라고 한 발언을 꼬집은 것이다.
앞서 KBS 입사 4년차 미만의 38~40기 기자 40여명은 7일 KBS 사내 보도정보시스템에 세월호 참사 취재와 관련해 자성하는 반성문을 올렸다.
38~40기 취재 및 촬영 기자 40여 명이 동의해 10명이 대표로 쓴 글에서 이들은 “KBS 기자가 ‘기레기(기자+쓰레기)’로 전락했다”며 “KBS가 재난주관방송사로서 부끄럽지 않은 보도를 했는지 반드시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진 교수는 8일 김 보도국장의 발언을 보도한 기사를 트위터에 올리며 “그러게 각하 말씀만 들어드리면 되지. 남조선 중앙방송 보도원 동무들”이라거나 “KBS와 MBC는 거의 북한 방송이 다 돼서. 취향에 심히 거슬린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이어 이날 KBS 수신료 인상안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에 기습 상정된 것을 두고 한탄했다. 그는 “대형 스피커 빌려다가 고성방가로 각하 재롱잔치 벌이고는, 잔치 비용은 피해 주민들한테 내놓으라 요구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미방위 위원장인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상임위 전체 회의를 소집하고 수신료 인상안 등을 상정했다. 수신료 인상안은 월 2500원인 수신료를 4000원으로 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