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일보다는 선거로 인해 징검다리 황금연휴가 된 걸 반가워하는 이들도 있었다. 대학생 손모(23)씨는 “누가 출마하는지 모른다. 선거에는 관심이 없다”며 “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충청권은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선거열기도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충청지역이 여야 어느 쪽에 힘을 실어줄 것인가에 따라 전국의 선거 판도가 크게 흔들렸다는 사실을 도민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야 후보 간 샅바싸움도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 판세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인 안희정 현 지사가 상당히 앞서고 있지만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대표적인 친노(친노무현) 인사인 안 지사와 친박(친박근혜)계인 정 후보가 맞붙었다는 사실도 눈길을 끈다. 일단 세월호 침몰 사고 여파로 여당인 정 후보가 더 고전하고 있지만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모(39)씨는 “엄마들의 분노가 선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후보의 이력과 공약을 꼼꼼하게 살펴본 후 소중한 표를 행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10년 넘게 사업시행자조차 선정하지 못하고 있는 황해경제자유구역과 국제항만도시 건설, 당진~천안 고속도로 조기착공 등이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청이 이전한 홍성 내포신도시의 조기 정착과 안정화 방안도 선거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해경제자유구역 당진 송악지구에 사는 박모(38)씨는 “경제자유구역이 백지화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어 걱정이 많다”며 “더 이상 정치권을 믿을 수 없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주민 홍모(41)씨는 “우리는 누가 지역경제 발전에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느냐에 관심이 많다”며 “경제자유구역 선정과 국제항만도시 건설 등 지역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당진=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당진=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