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명언] '해경 해체', "조직은 둘째치고 '사악한 자'를 먼저 제거하라""

"[댓글 명언] '해경 해체', "조직은 둘째치고 '사악한 자'를 먼저 제거하라""

기사승인 2014-05-19 10:13:00

[친절한 쿡기자 - 전정희의 스몰토크]

1. 19일 오전 ‘세월호 침몰 참사’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며 국민에게 사과했다. 해경 해체 등을 포함한 정부 조직 개편에도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사과 직후 기자회견은 하지 않은 채 바로 퇴장했다.

2. 네티즌은 해경 해체에 “바람직하다” “간판만 바꾸는 것 같다”는 반응이 비슷했다. 정부의 고심 끝에 나온 결론이 해경 해체인 듯 하다. 그 조직 해체에 대해 네티즌이 어떤 형태든 반응하는 것은 환부를 도려내라는 강력한 열망이라고 봐야겠다.

3. 옛 말에 ‘거사물의(去邪勿疑)’라고 했다. ‘사악한 자를 제거하는데 망설이지 말라’는 얘기다. 단호히 실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중국 서경에 나오는 얘기다.

4. 여기서 말하는 핵심은 ‘사악한 자’이다. 박 대통령이 말한 것은 조직이다. 따라서 “단호히 실행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는 지금부터가 진짜다. ‘사악한 자’를 그대로 두고 그 조직만 다른 흡수된다면 제거에 실패하는 것이다.

5. ‘의모물의(疑謀勿疑)’란 얘기도 있다. ‘의심스런 계책은 실행하지 말라’는 뜻이다. 계획한 일에 대해 아직 조금이라도 의문이 있다면 실행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인데 박 대통령이 바로 이 의문을 해소하고 ‘실행’했다고 본다. 따라서 ‘사악한 자’, 즉 움직이는 표적을 제거하는 것이 목표라고 해석하고 싶다. 사람을 그대로 두고, 조직만 바꾸는 것은 붓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6. 이와 관련해 이날 네이버와 다음 포털에 댓글을 쓴 두 네티즌의 명언(明言)이 눈길을 끈다.

‘국가안전처에는 비전문가 낙하산이 아닌 제대로된 안전 전문가들이 모여있기를 바란다. 그게 아니라면 진짜 이젠 돌이킬 수 없는 '노답' 정권이 된다.’

‘너무 극단적이다. 전 세계에 해경이라는 조직은 다 있을텐데 그럼 다른 나라 해경들도 다 썩었어야 한다. 해경이라는 조직 구성이 문제가 아니라 이를 제대로 관리 감독을 못한 정부 측 시스템을 점검하는 게 맞다. 권한은 일선 해경 공무원들에게 맡기고 정부에서 감시를 잘 해야 한다. 빠른 의사결정이 중요한 게 재난 사고인데 권한을 윗선으로 끌어당기면 곤란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
전정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