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눈물은 빵점, 고개 숙인 손석희가 진짜” 문성근 비교글

“박 대통령 눈물은 빵점, 고개 숙인 손석희가 진짜” 문성근 비교글

기사승인 2014-05-20 15:45:00

[쿠키 사회] 영화배우 문성근(61)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을 ‘빵점 연기’라고 평가하며 깎아 내렸다. 배우의 눈으로 볼 때 박 대통령의 눈물에 진정성이 없었다는 것인데, 손석희(58) JTBC 보도담당 사장의 눈물과 대비된다고 꼬집기도 했다.

문씨는 19일 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대국민담화에서 박 대통령이 흘린 눈물에 대한 글을 올렸다. 그는 “눈물 장면에서 배우들의 흔한 실수는 눈물범벅 얼굴을 카메라에 들이댄다는 것”이라며 “‘나 연기 잘하지?’ 자랑하고픈 마음이겠지만 리얼리티는 빵점”이라고 적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국민담화를 하는 도중 눈물을 쏟았다. 담화 말미에 세월호 참사에서도 살신성인의 희생정신을 보여준 의인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다 떨리는 목소리와 함께 눈물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눈물이 흐르는 동안 손으로 눈물을 훔치지 않았고 고개를 숙이지도 않았다.

문씨는 이 같은 박 대통령의 행동을 자연스럽지 않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손 사장의 눈물과도 비교했다.

문씨는 “현실에서는 슬픔이 터지면 대개 당황/민망해 참으려 애쓰며 혹시 들킬까 고개를 숙이지”라면서 “손석희 봐~”라고 했다.

앞서 손 사장은 지난달 21일 JTBC ‘뉴스’에서 눈물을 흘려 눈길을 끌었다. 당시 손 사장은 “실종자 가족인 김모씨와 인터뷰를 연결해 말씀을 나누려고 했는데 그분의 따님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비보를 들었다”면서 “시청자 여러분께 말씀을 드리고 다음 순서로 넘어 가겠다”고 전했다. 손 사장은 이어 눈물을 참으려는 듯 고개를 숙인 채 한동안 카메라를 쳐다보지 못했다.

즉 문씨는 손 사장과 같이 보통 사람이라면 눈물이 흐를 때 고개를 숙여야 자연스러운데, 박 대통령의 경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오히려 카메라를 통해 부각시키려고 한 듯하다고 본 것이다.

문씨는 술 취한 연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술 취한 상태를 연기할 때 혀를 꼬고 비틀거리며 ‘나 취했다’는 걸 드러낸다”면서 “하지만 실제로 취객은 ‘나 안 취었어!’ 정상으로 보이려고 애쓴다”고 꼬집었다.

네티즌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연출된 눈물을 정확히 집어냈다”는 의견을 올렸는데 “보통사람이야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닦겠죠. 하지만 흐르는 눈물을 꾹 참는 박 대통령의 모습에서 난 의연함을 느꼈다”며 문씨 의견을 비판하는 글도 있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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