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대사관 고위 관계자가 영국 외무부 당국자를 만나 찰스 왕세자의 문제 발언을 포함한 양국 간 외교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찰스 왕세자의 의전을 담당하는 왕실 클레런스하우스는 이 문제를 더 거론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찰스 왕세자는 지난 20일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의 이민사박물관에서 나치 학살 피해자인 70대 자원봉사자와 사적인 대화를 나누다가 크림반도를 병합한 푸틴을 히틀러에 비유해 논란을 불렀다. 찰스 왕세자는 나치 학살에 가족을 잃은 자원봉사자의 사연을 듣고서 “푸틴 대통령이 한 행위는 히틀러가 저지른 짓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해 정치에는 개입하지 않는 왕실의 관행을 깼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찰스 왕세자가 다음달 6일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어서 외교적 결례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