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좋아요 살인사건’ 포르노 출연 여대생 자살에 인터넷 발칵

‘페북 좋아요 살인사건’ 포르노 출연 여대생 자살에 인터넷 발칵

기사승인 2014-05-25 11:31:00

[쿠키 지구촌] 등록금을 벌기 위해 포르노 비디오를 찍은 미국의 여대생이 페이스북에서의 신상 털기와 조롱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애초 인터넷에서는 여대생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높았지만 여대생은 고등학교 친구들의 손가락질까지는 이겨내지 못했다.

네티즌들은 이 사건을 ‘페이스북 좋아요 살인 사건’이라고 부르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을 공격하는 일이 얼마나 상처가 되고 위험한 지 되새기고 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던 알리사 펑크(사진)는 지난달 16일 어머니에게 “죽고 싶어요”라는 마지막 문자 메시지를 남긴 채 자살했다.

매체에 따르면 알리사 펑크는 우수한 성적의 대학생이었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학비를 벌기 위해 ‘스텔라 앤’이라는 가명으로 아마추어 포르노 영화에 출연했다.

알리사 펑크는 그러나 며칠 뒤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됐다. 그녀가 출연한 포르노 영화가 온라인에 게재되고 급기야 SNS에 해당 영상과 캡처 사진이 떠돌면서 조롱을 받게 됐다. 알리사 펑크를 조롱한 이들은 대부분 고교 동창들이었다.

동창들은 그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우리의 위대한 포르노 스타님”, “너희 아버지는 네가 포르노에 출연한 걸 아니?” 등의 조롱을 쏟아냈다.

알리사 펑크도 애초에는 자신을 향한 조롱과 손가락질에 강하게 맞섰다. 하지만 도를 넘은 신상 털기와 악성 댓글을 참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알리사 펑크는 목숨을 끊기 전 페이스북에 “사람들은 아무렇게나 쉽게 말하고 ‘좋아요’를 누른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는 모른다”는 글을 남겼다. 네티즌들은 이 글의 댓글을 통해 그녀의 명복을 빌고 있다.

국내 네티즌들은 이를 ‘페이스북 좋아요 살인사건’이라고 부르고 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를 누르며 친분을 과시하면서 다른 사람을 짓밟고 죽음에 이르게 했으니 살인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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