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중국산 디지털TV 수신기 수입액은 2011년 한해 310만 달러(약 31억7000만원)에 그쳤지만 2012년에는 846만3000달러(약 86억6000만원)로 배 이상 늘어난 뒤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북한이 기존 아날로그 방식보다 화질이 뛰어난 디지털 방송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2012년 디지털TV 시험방송을 시작했다. 폐쇄적인 사회주의 국가가 디지털 방송에 적극적인 게 다소 의외로 비칠 수 있지만 첨단 과학기술 육성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시대’ 들어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김 제1비서는 과학기술 분야 현지지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세계적 수준’을 강조하고 있고, 이는 ‘지식경제강국’ 기조로 자리 잡았다.
과학기술 연구소 건설도 활발하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평양 은정과학지구 내 위성과학자거리에 각각 1만4000여㎡, 8000여㎡ 면적의 부지를 확보하고 기초과학부문 연구소와 자연에너지연구소를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외자 유치를 위해 전국에 경제개발구를 지정하면서 은정과학지구와 개성을 첨단기술개발구로 지정했다. 김 제1비서는 또 천마전기기계공장을 방문해 “공장을 통 크게 현대화하라”며 “과학기술보급실을 잘 꾸려놓고 기술기능 수준을 끊임없이 높이라”고 강조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자본주의 국가만큼 잘 살 수 있다는 ‘사회주의 문명국’ 건설의 핵심토대가 과학기술이고, 아버지 김정일과 달리 젊은 지도자로서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해 김 제1비서가 중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