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는 28일 서울 창성동 정부청사 별관에서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히며 “국민께 약속한 것은 성실하게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성실하게”는 유독 힘을 주어 말했다. 자신이 지난 26일 회견에서 말한 ‘11억원 기부 결정’을 암시한 것이다.
안 후보자는 사퇴의 변으로 “현 정부에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저의 버팀목과 보이지 않는 힘이 돼준 가족과 저를 믿고 사건을 의뢰한 의뢰인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너무 버겁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1억원 기부 약속 준수를 의미하는 발언이 나왔다. 사건 의뢰인들을 언급한 것으로 보아 변호사 직은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안 후보자는 대법관 퇴임 이후 늘어난 재산이 많아 박근혜 대통령이 일소를 외친 ‘관피아’의 변종, ‘법피아’라는 비판을 야당에서 받았다. 전관예우라는 눈에 드러나지 않는 관행 자체를 인정한 것은 아니지만, 변호사 활동 10개월 동안 11억원이란 수입은 있었다고 인정했다. 긴급 사퇴 회견을 마치며 안 후보자가 국민에게 마지막 남긴 말은 “안녕히 계세요”였다. 박 대통령의 국무총리 후보 지명 6일만의 일이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