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조은희(53·여)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한 데 반발해 진익철(63) 현 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여당 성향 표가 갈리게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새정치민주연합 곽세현(52·서리풀지렁이농장 농장주) 후보는 2010년 민선 5기 서초구청장 선거에서 39.74%란 만만치 않은 득표율을 과시한 후 재도전을 염두에 두고 지역에 많은 공을 들여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누리당 조 후보는 종합일간지 기자 출신으로 오세훈 시장 때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 여성 첫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조 후보는 방배동·한강변 일대 재건축 규제 완화, 주택가 공동 주차장 및 친환경 공원 조성, 서초형 어린이집 추진 등의 공약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새정치연합 곽 후보는 관료나 정치인 출신이 아닌 ‘시민 후보’이며 ‘땀 흘려 일해 온 경제 전문가’란 점을 부각시키며 서초에서 새누리당 독점체제를 깨자고 호소하고 있다. 곽 후보는 경부고속도로로 인한 서초의 분할 극복 및 교통대란 완화, 자연재해 및 범죄로부터의 안전 확보, 교육과 복지·문화 인프라 확충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무소속 진 후보는 새누리당이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은 것은 부당하다며 우면지구 삼성전자 R&D센터 유치 등 재임 4년의 성과들을 유권자들에게 직접 평가받겠다는 입장이다. 진 구청장은 재선되면 사당역·강남역 일대 대심도 빗물저류시설 설치, 서초 열린 창업공간 건립, 재건축 47개 단지 조기 추진, 경부고속도로 터널형 방음시설 설치 등의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 외에 국가인권위원회 전문위원 등을 맡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원호(44·변호사) 후보, 대한변호사 사무직원협회 전국협회장인 무소속 이현수(57)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가에서는 새누리당 조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진 후보나 곽 후보의 선전 여부에 따라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 보다 많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 후보가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완주 의지를 보이고 있는 진 후보가 15% 이상 여권 성향 표를 잠식한다면 첫 야당 서초구청장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