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스케치] “박 대통령 지키자” vs “시민 자존심 지키자”… 대구

[6·4 지방선거-스케치] “박 대통령 지키자” vs “시민 자존심 지키자”… 대구

기사승인 2014-06-02 18:50:49
"대구 중구 봉산육거리에 2일 권영진


6·4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2일 새누리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는 수성구를 집중 공략하며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권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자’로, 김 후보는 ‘대구시민의 자존심을 지키자’로 각각 시민들에게 한표를 호소했다.

권 후보는 대구지하철 2호선 사월역, 고산2동 노래교실, 대구스타디움, 용지네거리, 목련시장, 수성못, 두산오거리, 황금네거리, MBC네거리 등 수성구에서 강행군을 이어갔다. 권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을 대구가 지켜야 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부착된 차량을 타고 이동하면서 “박 후보를 지킬 수 있는 것은 대구뿐”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권 후보는 선거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김 후보에게 쫓기고 있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사진이 들어간 현수막을 대구 곳곳에 설치하는 등 ‘박근혜 마케팅’ 전념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부겸 후보 역시 오전 대구 중구 반월당에서 출근길 시민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한 뒤 수성구 고산지역, 범어·황금·수성동지역 아파트단지 등 수성구를 집중적으로 돌며 맞불작전을 폈다. 김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을 막고 대구시민들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지난달 말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와 새누리당 중앙당의 가덕도 신공항 논란 이후 대구 새누리당의 무능함을 꼬집으며 대구 변화의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두 진영간 비방전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바짝 추격을 당하고 있는 새누리당과 권 후보 측은 잇따라 성명을 내고 “김 후보는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에게 ‘독재자의 딸’ ‘박근혜를 무너뜨리겠다’ 등 무섭고 저주스러운 말을 했던 인물”이라며 “그랬던 그가 이제 와서는 ‘박근혜와 친분이 있다’며 박근혜 마케팅을 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팔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측도 성명을 내고 “권 후보가 부산의 가덕도 신공항 논리에 밀리자 김 후보가 가덕도를 지지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위기를 모면하려 하고 있다”며 “권 후보가 거짓과 궤변, 진실·근거 없는 허위 흑색선전으로 대구시민을 기만하고 있다고”비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최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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