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해양경찰서는 어선 유성호(5.89t) 선장 이모(65)씨가 이날 오전 6시39분쯤 신안군 흑산면 매물도 북동쪽 1.8㎞ 떨어진 해상에서 조씨의 시신이 떠있는 것을 발견, 목포해경 상황실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조씨가 발견된 장소는 세월호 침몰사고 해역으로부터 북서쪽으로 40.7km 떨어진 해상이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319함과 322함을 급파해 오전 7시59분쯤 신고해역에서 실종자 조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해경은 이어 오전 11시45분쯤 진도 팽목항에 도착한 뒤 지문을 채취해 오후 2시6분쯤 세월호 승객 조씨로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조씨의 일가족 4명은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가 막내아들 조군만 구조되고 큰아들(11)과 아내 지모(44)씨는 배 안에서 숨진 채 수습됐다.
앞서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희생자 유실방지 전담반(TF)을 꾸리고 사고 해역 인근에 그물과 저인망 어선 등을 동원해 시신 유실 방지 활동을 펼쳐왔지만, 조씨의 시신이 수십 ㎞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면서 대책본부의 유실방지대책에 구멍이 뚫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풍랑특보로 지난 1일 오후부터 3일까지 작업 바지와 중·소형 함정들이 현장에서 철수하면서 유실 방지를 위한 조치를 충분히 취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조씨의 시신은 얼굴을 알아보기 힘든 상태였지만 지문이 남아있는 등 훼손이 심각하지 않아 상당 기간 배 안에서 있다가 뒤늦게 유실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지난 1일부터 3일 사이 깨진 창문 등으로 조씨의 시신이 유실돼 거센 조류에 휩쓸려갔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날 진도를 방문한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도 유실방지 전담반이 내세운 다중 그물 설치 방식에 대해서도 실효성은 물론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대책본부는 현재 사고 해역 인근 일부 지점들에 그물을 설치하거나 외곽에 쌍끌이 어선으로 수색하고 있으며, 4층 선미 창문 절단 지점에만 작업을 하지 않는 시간대에 한해 자석을 부착한 그물을 씌워놓고 있다. 이날까지 총 289명의 실종자를 수습했으며 남은 실종자는 15명이다.
진도=김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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