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자 맞는가? 문창극 “조선민족은 게으르다”, 野 “반민족적 망언, 총리지명 철회해야”

믿는자 맞는가? 문창극 “조선민족은 게으르다”, 野 “반민족적 망언, 총리지명 철회해야”

기사승인 2014-06-12 00:06:55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일제 식민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동영상을 KBS가 11일 공개했다.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다수 기독인의 역사인식과는 거리가 먼 발언들이다. 야당은 즉각 “대한민국 총리 후보자로서 있을 수 없는 반민족적 망언”이라며 문 후보자를 지명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문 후보자는 2011년 영상 녹화된 자신의 소속 교회 강연에서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 라고 우리가 항의할 수 있겠지, 속으로”라며 “하나님의 뜻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너희들은 이조 500년 허송세월을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종군위안부와 강제동원 등 전 민족적 수난과 함께 신사참배거부로 기독인 순교자까지 낳은 일제 식민지 시절을 떠올려 보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다.


남북 분단에 대해서도 그는 “남북 분단을 만들게 주셨어. 저는 지금와서 보면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당시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한테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우리도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조선민족의 상징은 아까 말씀드렸지만 게으른 거야” 라든가 “어느 날 갑자기 뜻밖에 갑자기 하나님께서 해방을 주신 거에요”라는 발언을 했다. 상식적 기독인의 역사관과는 역시 차이가 있다.

새정치연합은 박 대통령에게 즉각 문창극 총리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금태섭 대변인은 “대한민국 총리 후보자로서 있을 수 없는 반민족적 망언”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총리지명을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유은혜 원내대변인도 “정말 경악스럽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모르고 이런 사람을 국무총리로 지명했다면, 인사검증에 문제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안대희 후보자에 이어 문창극 후보자 역시 무너진 인사검증 시스템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국민일보DB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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