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은 의원 아들집 압수수색… ‘의문의 현금뭉치 발견’

박상은 의원 아들집 압수수색… ‘의문의 현금뭉치 발견’

기사승인 2014-06-17 19:47:55
검찰이 ‘해운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새누리당 박상은 국회의원(인천 중·동구·옹진군)의 아들 자택을 최근 압수수색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검사)은 지난 15일 서울에 있는 박 의원의 아들 집에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의문의 현금뭉치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금 액수는 수억원대이고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화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역에서 18대에 이어 재선에 성공한 박 의원은 대한민국해양연맹 부총재, 바다와경제국회포럼 공동대표 등을 맡으면서 해양수산업계와 밀접한 관련을 맺어왔다.

검찰은 의문의 돈뭉치가 건설업체나 해운업체 등 지역 기업들로부터 정치자금이나 뇌물 등의 명목으로 건네받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해운업계의 전반적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박 의원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본격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0일 박 의원과 친분이 있는 인천 계양구 모 건설업체를, 지난 주말에는 박 의원 아들 자택과 함께 박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 용산구의 한국학술연구원을 각각 압수수색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최근 박 의원의 비서 겸 운전기사인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A씨는 지난 11일쯤 박 의원의 에쿠스 차량에서 현금과 정책 자료가 담긴 가방을 훔친 혐의로 박 의원 측에 의해 경찰에 신고됐다.

A씨는 그러나 다음날 현금과 서류 일체를 박 의원의 비리 혐의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에 증거물로 제출했다.

당초 박 의원 측은 가방에 현금 2000만원이 들어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실제로는 3000만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이 자신의 가방에 돈이 얼마가 들어 있었는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박 의원 아들 자택은 물론 차량 속 가방에서 의문의 거액이 발견됨에 따라 박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운전기사 조사와 박 의원 및 주변 인물들에 대한 계좌 추적 등을 진행한 뒤 조만간 박 의원을 직접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정창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