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홍명보호, “국민께 죄송” 정성룡은 기내서 “퐈이야~” 팬들은 엿던져

귀국한 홍명보호, “국민께 죄송” 정성룡은 기내서 “퐈이야~” 팬들은 엿던져

기사승인 2014-06-30 07:21:55
사진은 귀국이 아닌 지난달 30일 대표팀의 출국 당시 모습. 인천공항=서영희 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1무 2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낸 홍명보호가 30일 오전 5시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고개를 들지 못했고, 홍명보 감독은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대국민 사과를 해야 했다.


알제리전에서 무려 4골을 내준 한국팀 수문장 정성룡은 귀국행 비행기에서 트위터에 “퐈이야”라고 남겨 구설을 낳았고, 축구팬들은 인천공항까지 몰려가 한국팀에게 엿을 던지며 부진을 질타했다.

홍 감독은 귀국 일성으로 “월드컵 기간 국민 여러분께서 성원을 보내 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부족해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우리 선수들에게는 아직 미래가 있는 만큼 남는 것이 있는 대회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퇴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홍 감독은 “비행기를 오래 타고 와 피곤하기도 하고 정신이 없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그러면서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라며 “지금 이야기하기는 좀 그렇다”라고 말했다.

팬들은 승점없이 개선한 축구팀에게 호박엿을 선사했다. 그냥 주지 않고 던졌다. 입국장에는 취재진과 축구협회 관계자 및 팬들이 200여명 가까이 몰려 있었는데, 일부 팬들이 고함과 함께 엿을 던져 대표팀 선수들은 곧바로 공항을 빠져나가야만 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와 알제리전을 통해 브라질월드컵에서 총 5골을 내준 정성룡의 트위터가 구설을 낳고 있다. 정성룡은 귀국행 비행기에서 트위터를 만진 듯 29일 “한국에서 봐요. 월드컵 기간 아니, 언제나 응원해 주신 분들, 항상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더 진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구,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께요!”라고 했다.


이어 문제의 대목이 나온다. 정성룡은 “다같이 퐈이야~~~”라며 ‘하트’ 문양을 남겼다. ‘퐈이야’는 MBC 예능 무한도전 멤버들이 자주 쓰던 말인데, ‘화이팅’의 발음 쎈 버전으로 읽힌다. 정성룡은 사진도 첨부했는데, 비행기 안 이코노미석보다 훨씬 쾌적해 보이는 공간에서 이어폰을 꼽고 미간을 좁히며 인상을 쓴 사진이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드럽게 눈치없네”라거나 “국민들만 열받고 심각하네”라고 반응했다. 심지어 “청해진해운에서 보내는 배를 타고 와봐야 정신 차리지”라는 험악한 글도 있었다. 월드컵 졸전으로 대국민 트라우마를 남긴 대표팀 수문장의 언급으로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대세였다.

사진=서영희 기자. 대표팀 사진은 지난달 30일 출국당시의 장면임. 정성룡 트위터.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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